세상에서 가장 느긋한 포유류

나무늘보

나무늘보는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의 열대우림에 사는 포유류입니다. 하루의 대부분을 나무에 매달려 지내고, 잎을 먹고, 아주 천천히 움직입니다. 게을러 보이지만 이 느림은 수천만 년에 걸쳐 다듬어진 생존 전략입니다.

서식지중앙·남아메리카 열대우림
수명야생 기준 약 20~30년
식성나뭇잎 위주의 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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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과학

나무늘보의 주식은 열량이 낮고 소화가 어려운 나뭇잎입니다. 적게 먹고도 버티기 위해 신진대사를 극단적으로 늦췄고, 체온도 30~34°C로 포유류치고 낮게 유지합니다. 잎 한 장을 소화하는 데 길게는 한 달이 걸립니다.

근육량은 몸무게의 25% 정도로 비슷한 크기의 포유류보다 훨씬 적지만, 매달리기에 특화된 구조 덕분에 힘을 거의 들이지 않고 나무에 매달립니다. 그리고 이 느린 움직임은 움직임으로 사냥감을 찾는 맹금류의 눈을 피하는 훌륭한 위장이기도 합니다.

이동 속도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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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이동 기준의 대략적인 평균값입니다.

느림은 약점이 아니라, 열대우림에서 살아남기 위한 가장 영리한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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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늘보는 두 종류

세발가락나무늘보

Bradypus · Three-toed sloth
앞발 발톱이 3개, 목뼈가 9개라 머리를 약 270°까지 돌릴 수 있습니다
입꼬리가 올라간 무늬 덕분에 늘 웃는 얼굴처럼 보입니다
몸길이 45~60cm로 조금 더 작고, 낮에도 활동합니다

두발가락나무늘보

Choloepus · Two-toed sloth
앞발 발톱이 2개, 몸집이 조금 더 크고 주로 밤에 움직입니다
잎 외에 열매나 작은 곤충도 먹는 잡식에 가깝습니다
성질이 조금 급한 편… 이라지만 어디까지나 나무늘보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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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사실

의외로 수영 선수

땅에서는 기어 다니는 수준이지만, 물에서는 육지보다 약 3배 빠르게 헤엄칩니다. 우기에 불어난 강을 건너기 위해 발달한 능력입니다.

초록빛 털

털 속에 조류(藻類)가 자라 몸이 초록빛을 띱니다. 잎사귀 사이에서 훌륭한 보호색이 되고, 나방과 딱정벌레 등 수십 종의 곤충이 그 털 속에 삽니다.

일주일에 한 번, 목숨 건 외출

배변은 일주일에 한 번, 나무 아래로 내려와서 해결합니다. 천적에게 가장 취약해지는 순간인데도 이 습관을 고집하는 이유는 아직 수수께끼입니다.

놓지 않는 악력

발톱을 갈고리처럼 걸어 매달리는 구조라 잠을 잘 때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힘이 아니라 구조로 매달리기 때문에 지치는 일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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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사는가

나무늘보가 사는 나라 · 국가 단위의 대략적인 분포입니다

나무늘보는 온두라스와 니카라과에서 시작해 파나마를 지나, 아마존 분지를 포함한 남아메리카 북부까지 이어지는 열대우림에 삽니다. 일생의 대부분을 키 큰 나무 꼭대기, 숲지붕(캐노피)에서 보냅니다.

한 마리의 행동 범위는 놀랄 만큼 좁아서, 평생을 몇 그루의 나무 사이에서 보내기도 합니다. 어떤 종은 사는 곳이 극단적으로 좁습니다.

갈기나무늘보는 브라질 대서양 연안 숲에만 삽니다
피그미세발가락나무늘보는 파나마 앞바다의 작은 섬 한 곳에만 삽니다
숲이 끊긴 곳에서는 느린 걸음으로 땅과 도로를 건너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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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전 현황

가장 큰 위협은 서식지의 감소입니다. 벌채로 숲이 조각나면 이동이 느린 나무늘보는 다음 나무로 가기 위해 땅과 도로를 건너야 하고, 전선을 나뭇가지로 착각해 감전되는 사고도 잦습니다.

관광지에서 ‘셀카용’으로 붙잡히는 일도 문제입니다. 야생 나무늘보는 스트레스에 약해 만지고 안는 것만으로도 큰 부담을 받습니다. 좋은 관광은 나무 위의 나무늘보를 멀리서 조용히 바라보는 것입니다.

6종의 IUCN 적색목록 등급
피그미세발가락나무늘보위급 CR
갈기나무늘보취약 VU
갈색목세발가락나무늘보최소관심 LC
옅은목세발가락나무늘보최소관심 LC
호프만두발가락나무늘보최소관심 LC
린네두발가락나무늘보최소관심 LC
IUCN 적색목록(Red List) 기준